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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감정과 추억 남기기

나는 첫째 딸과 둘째 아들, 두 아이의 아빠이다.

주로 집에서 육아를 담당하고 있다.  직장은 잠시 쉬고 있다.

블로그에 글을 다시 쓰는 이유는 내 기억과 감정을 기록하기 위해서이다.

특히, 아이들에 대한 나의 감정들과 추억을 남기기 위해서이다.

첫째는 9살이다.  초등학교 2학년을 다니고 있다.

둘째는 5살이다.  어린이집에 다니고 있다.

첫째가 크면서 동생보다는 친구들과 더 어울리는 모습들을 보면서 몇 년만 지나면 아빠를 찾는 일은 더 줄어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가 되면 지금 이 순간이 그리워질 것 같다.  이 순간을 기록해놓지 않으면 잊어버리겠지.  그러면 너무나 아쉬울 것 같아서 매일 기록해보려고 한다.

생각만 하다가는 아무것도 못할 것 같아서 무작성 쓰기로 했다.  기억의 흐름대로 쓰겠지만 쓰다 보면 정리가 되고 습관이 될 거라는 확신과 함께 시작해본다.

나는 글을 잘 쓰지 못한다.  지금까지 일기를 꾸준히 쓴 적도 없다.  쓰다가 말다의 반복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도전은 꾸준하기를 기도해본다.

Pixabay로부터 다운로드한 Free-Photos님의 이미지입니다.

아이들과의 기억을 더듬다가 태명이 생각났다.

첫째의 태명은 드림이다.  둘째는 예뿡이다.

드림은 꿈(dream)을 향해 나아가는 사람이 되길 바라면서 지은 태명이다.  아내가 먼저 얘기했는지, 내가 먼저 얘기했는지는 기억이 안 난다.  어쩌면 우리는 그렇지 못했기에 내 자녀는 꿈꾸는 삶을 살기 바라며 지은 건 아니었을까?

또, 드림이를 임신할 때쯤 '꿈꾸는 다락방'이라는 책을 읽었던 것 같다.  그리고 언제나 사회에서는 꿈을 꾸고 꿈을 향해 나아가라고 이야기했기에 연관되어지었을지도 모르겠다.

비록 태명을 지을 때는 내가 이루지 못한 것을 하기를 바라면 지었지만 지금 그렇게 키우고 있지는 않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자기만의 꿈이 있기 때문이다.  자녀가 부모의 꿈을 이루는 도구가 돼서는 안 된다.

그렇게 자란다면 자녀는 자신의 꿈이 뭔지도 모른 채 살아가게 될 것이다.  그저 수동적으로 삶을 살게 된다면 얼마나 불행할까.  그래서 내 두 자녀는 그렇지 않기를 바라기에 내 꿈을 자녀에게 강요하지 않는다.

대신 꿈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  지금은 어떻게 하는지 모르지만 점차 배워나가면 되겠지.

둘째의 태명은 예뿡이다.

첫째는 처음이라 태명도 바로 기억났는데, 둘째 태명은 기억이 안 나서 아내에게 물어봤다.(이놈의 기억력.. 아들 미안;;) 

첫째 드림이가 지어준 태명이다.  동생이 생겼다는 이야기를 해주고 뱃속에 있는 동생에게 말도 걸어주다가 예뿡이라는 태명을 지어줬다.

딸인지 아들인지 모를 때 지었던 것 같다.  그저 첫째가 예뿡이라고 했으면 좋겠다고 해서 흔쾌히 수락했다.

동생이 예쁘게 자랐으면 하는 마음, 동생이 여자였으면 하는 마음으로 지어주지 않았을까??  안타깝게 여자동생이 아닌 남자 동생이 태어났지만 예쁜 마음으로 동생을 돌봐준다.

4살 터울이다 보니 많이 챙겨줬다.  지금은 동생보다는 친구를 더 좋아하지만..

질투하지 않고 괴롭히지 않고 둘이 잘 놀면서 잘 커준 것이 참 감사하다.